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해 말부터 임원들에게 "IT 업계가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도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에 머물 경우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모바일 부분에서 적극적인 성과를 주문한 것이다.
네이버가 쇼핑검색을 강화해 모바일 쇼핑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자체 결제 시스템 '네이버페이'를 접목해 '검색에서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장터가 된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쇼핑검색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네이버는 기존에 일률적으로 나열했던 상품검색을 고도화해 이용자 쇼핑 의도에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네이버 검색 창에 구매자가 '패딩'을 입력하면 △연관검색어 △광고 상품 △지식쇼핑 등의 순으로 나온다. 앞으로는 △브랜드 정보 △세일 정보 △관련 상품추천 △리뷰·트렌드 정보 제공 형식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는 "단순한 가격 비교 등의 검색 결과로는 구매자를 만족 시킬 수 없다"며 "구매를 원하는 상품마다 기대하는 쇼핑 의도가 다 달라 이를 만족 시키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자제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를 통해 검색을 실제 구매로 이끌어 '끈김 없는' 모바일 쇼핑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의 기존 결제 시스템인 '체크아웃'과 네이버 캐시, 네이버 마일리지 서비스를 모두 통합한 형태로 상반기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쇼핑 전략 강화는 '모바일 전략 부재'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검색을 통해 모바일과 전자상거래를 동시에 잡는 구글식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현재 구글은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에 빼앗긴 '검색 우위'를 되찾기 위해 상품 검색 분야를 강화하고 나섰다. '원래 잘 하는' 분야의 역량을 더욱 촘촘하게 키워 주도권을 다시 되찾아 오겠다는 것이다. '합병 몰이'로 '다음카카오'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전략도 포함된다.
다만 PC 검색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광고성 정보의 난립은 풀어야 될 과제이다. 또 쇼핑 이외의 목적으로 네이버에 접속하는 이용자 불만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여부도 해결해야 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