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교원L&C 정수기 생산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바깥의 후끈함과는 달리 쾌적함이 느껴졌다. 황영환 교원L&C 생산연구부문장(부장)은 "마시는 물과 연관된 작업이니만큼 청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창문을 모두 닫고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00평 규모의 환경가전 인천공장 중 얼음정수기 라인은 약 500평. 자동화가 잘돼있어 실제 투입되는 인력은 50명 정도다. 온도, 얼음 형상 등이 목표 수준에 맞게 조립ㆍ생산 됐는지 확인하는 공정인 에이징 테스트(냉수ㆍ온수ㆍ얼음)는 불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 통신검사로 진행된다. 실제 물을 넣어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철저한 배수설비로 안전성을 높였다. 황 부문장은 "무선 원격통신으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량 모든 기능을 검사하게 되면 제품의 오류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교원L&C는 지난달 자사 최초의 얼음정수기 '웰스 시리즈7'을 시장에 출시했다. 제빙, 냉수, 온수, 정수, 살균 기능을 모두 갖추면서도 폭 28cm, 높이49.9cm로 초소형 사이즈를 구현했다. 얼음은 한번에 6알 가량 나오는데 일반 가정집에서 냉커피 20잔, 화채를 2번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황 부문장은 "제빙기술은 정수기 중 가장 기술집약적"이라며 "현재 업계 3위지만 기술력은 메이저업체로 들어간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위에서부터 얼어 투명한 고드름 제빙 방식의 각얼음을 통해 품격이 느껴지도록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에는 전기 분해된 살균수로 정수기 내부를 자가살균하는 통살균 기능도 장착돼 위생 걱정도 덜었다.
현재 얼음정수기는 월 1만대 가량 생산되고 있다. 생산 물량은 2만대로, 판매추이를 보며 늘릴 방침이다. 전체 정수기 라인은 월 3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황 부문장은 "긴급히 라인증설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미리 교육을 해놓고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휴가를 못 갈지도 모르겠다"라면서도 밝게 웃었다.
한두 달 출시를 앞당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황 부문장은 "2009년부터 본격화해야겠다 생각하며 준비했던 게 올해 결실을 맺었기에 1년 기다리기보다 최고 성수기라도 출시해 기술력을 알리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선발업체를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원L&C는 2015년 매출 6,000억원으로 생활가전 업계 2위에 진입한다는 목표아래 2009년부터 인천 공장을 본격 가동해왔다. 현재까지 투자비용만 약 2,000억원. 올해 교원L&C는 웰스 시리즈7 정수기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30% 가량 성장한 1,418억원의 매출액이 목표다. 현재 5,000명의 방문판매조직도 7,500명으로, 지점 수도 350개에서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