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국내서 샴페인 이번엔 터뜨리나

내일부터 KLPGA KB금융 챔피언십
'한국대회 무승 탈출' 올 세번째 도전
우승후보 김효주·백규정 등과 격돌

전 세계랭킹 1위(현재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통산 11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해외에서는 15승을 수확한 그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는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주에는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인비는 23일부터 나흘간 경기 광주의 남촌CC(파72·6,715야드)에서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네 번째 메이저대회로 박인비는 자신의 후원사이자 대회 주최사의 초청에 응했다.

미국을 주 무대로 하는 박인비는 올해 7월 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와 지난주 미국 LPGA 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 등 두 차례 국내 필드에서 샷 대결에 나섰다. 결과는 각각 공동 4위와 단독 4위. '골프여제'다운 경기력을 펼쳐보였으나 아쉽게도 우승컵에는 입을 맞추지 못했다. 삼세번 도전인데다 후원사 대회인 만큼 국내 대회 첫 승에 대한 의지가 뜨겁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던 박인비는 이승현(23·우리투자증권)에 2타가 모자라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계 무대에서도 밀리지 않는 국내파 선수들을 넘어야 한다. 더욱이 메이저 왕관이 걸려 있어 국내 선수들의 눈빛이 매섭다.

19세 동갑내기 김효주(롯데)와 백규정(CJ오쇼핑)은 박인비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LPGA 투어 대회 우승으로 내년 미국 무대 진출권을 확보한 두 선수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상금랭킹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김효주가 백규정(5위·4억9,092만원)에 크게 앞서 있으나 다승 부문에서는 백규정이 3승으로 김효주(4승)를 바짝 쫓고 있다. 올 시즌 국내 메이저대회도 김효주가 2승(한국 여자오픈·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백규정이 1승(KLPGA 챔피언십)으로 두 선수가 나눠 가졌다. 상금랭킹 2위 이정민(22·비씨카드)과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상금 3위 장하나(22·비씨카드) 등 상위 랭커들도 출전해 1억4,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노린다.

한편 미국 LPGA 투어는 이 대회와 같은 기간 중국 하이난의 지안레이크 블루베이GC(파72)에서 열리는 신설 대회 블루베이 LPGA(총상금 200만달러)로 '아시안 스윙'을 이어간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 허미정(25) 등이 우승에 도전하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세계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2위 박인비가 나오지 않는 사이 추격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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