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섯분 호암상 영광의 얼굴

식물 노화원인 규명 남홍길 교수
프리마돈나 홍혜경씨 등 수상

남홍길

홍혜경

이상엽

김승국

김하종

식물의 노화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새로운 생명과학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는 남홍길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와 세계 정상급 프리마돈나로 활약 중인 성악가 홍혜경 등 5명이 올해 호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은 2일 남 교수와 홍씨를 비롯해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 김승국 미 스탠퍼드대 교수, 김하종 신부를 '제24회 호암상' 수상자로 확정, 발표했다.

과학상을 수상한 남 교수는 식물의 생장에 관한 연구에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통섭적 연구방법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식물의 성장과 노화를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를 발견하고 복잡한 수명조절 메커니즘을 앞장서 구명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학상 수상자인 이 특훈교수는 대사공학적으로 개량된 대장균을 이용해 포도당에서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2년 미국화학회와 미국산업미생물생명공학회가 수여하는 마빈존슨상·찰스톰상을 잇따라 수상할 정도로 학문적 업적을 평가 받고 있다.

의학상을 받는 김 교수는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췌장의 생성·발달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예술상 수상자인 홍씨는 198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이래 30여년간 메트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세계 정상급 프리마돈나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본명이 보르도 빈첸시오인 김하종 신부는 난독증 장애를 극복하고 사제가 된 후 1990년 한국에 입국해 지금까지 노숙인·독거노인·청소년들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5월30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은 메달(순금 50돈)과 3억원의 상금을 각각 받는다.

한편 호암재단은 시상식에 앞서 5월28~29일 양일간 호암상과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해 포럼을 개최한다. 2010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와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캐럴 그레이더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비롯해 김필립 미 컬럼비아대 교수, 이세진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황윤성 미 스탠퍼드대 교수 등 역대 호암상 수상자들이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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