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대표 김성윤(안양 신성고)이 17살의 동갑내기인 재미교포 제임스 오(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우드고교)와 제99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순수 국내파 한국남자골퍼가 미국대회에서 이같은 성적을 거두기는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처음있는 일이다. 프로골프계에서는 올시즌 최경주프로가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공동 24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성윤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코스(파71)에서 벌어진 대회 16강전에서 캐나다의 데이비드 헌에 1홀 남기고 2홀차로 앞서 승리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성윤은 재미교포 제임스 오와 21일 4강 진출권을 다툰다. 이에따라 김성윤과 제임스 오 가운데 한명은 미국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이루게 됐다.
32강전에서 김성윤은 크리스토퍼 브록(미국)을 맞아 마지막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차로 신승했다. 이어 16강전에서는 8번홀까지 3홀차로 뒤져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추격전을 펼친 끝에 결국 헌을 제압하고 역전승했다.
이 대회 최연소 출전자 제임스 오(82년 4월생)는 32강전에서 테리 오라울린을 5홀 남기고 6홀차로 여유있게 제친 뒤 16강전에서 브리스 몰더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눌러 이기고 8강에 올라섰다.
그동안 제임스 오 등 미국에서 골프를 배운 선수가 주니어 선수권 또는 아마추어 대회 등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순수 국내파 선수가 미국에 진출해 입상한 것은 역시 김성윤이 처음이다.
아버지 김진영 프로의 영향으로 5살때부터 골프채를 잡은 김성윤은 92년 중고연맹 회장배에서 3위로 입상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골프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96년부터 KGM(김승학골프매니지먼트)의 집중적인 관리 아래 김영일프로의 지도를 받았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전지훈련을 하는 등 미국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서 미션힐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15위로 입상했으며 US아마추어주니어챔피언십에서 16강에 드는 등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각종 아마추어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슈페리어오픈에서는 최광수프로를 막판까지 위협하기도 했다.
178㎝, 90㎏에서 나오는 장타가 특기로 「무디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감정기복이 없어 대성할 선수로 꼽혀왔다.
제임스 오는 뉴욕에서 태어난 한인2세로 미국 주니어선수권 우승 등 각종 대회 상위권에 입상한 재목이며 지난 96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 14세로 출전해 역대 최연소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 경기방식
미국 아마추어 및 주니어(14세이하)골프대회는 대부분 스트로크 플레이로 예선전을 치른뒤 본선은 두사람이 게임하는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 역시 각 지역예선 통과자와 각종 아마추어대회 입상으로 예선을 면제받은 선수 등 모두 312명이 이틀동안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예선전을 치러 64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이후 준결승까지 18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며 보통 32강전과 16강전은 같은 날 벌어진다. 매치플레이 상대는 36홀 스트로크예선전 성적에 따라 1위와 64위, 2위와 63위가 맞붙는 형식으로 정해진다. 결승전은 최종일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다.
따라서 이 대회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주일 내내 계속되기 때문에 기량도 기량이려니와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최창호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