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세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새삼 주목받았던 '영원한 오빠' 이상민(42·사진)이 프로농구 감독이 됐다.
서울 삼성 구단은 이상민(42)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시즌 도중인 지난 1월 김동광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김상식 감독대행과 이상민 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해 오던 삼성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이상민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19승35패로 8위에 그쳤다.
홍대부고와 연세대를 나온 이 신임 감독은 프로농구 KCC를 거쳐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2010년 은퇴했다.
그는 선수 시절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92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농구대잔치 시절 신인상을 받고 베스트5에 네 차례 선정됐으며 프로에서도 1997~1998시즌부터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특히 연세대 시절부터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아 9시즌 연속으로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은퇴 후 2년간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2012년부터 삼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이상민이 삼성의 감독이 되면서 '서울 라이벌' SK의 문경은(43) 감독과 라이벌 구도도 볼 만하게 됐다. 이상민과 문경은은 연세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콤비다.
/양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