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사진) 한국전력 사장이 29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 1,2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이임사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눈물을 훔치며 3년 재임 기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꼽고는 "사상 최초의 원전 수출을 달성한 것은 저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사장이 이임사에서 감정이 북받친 것에 대해서는 최근 전기요금과 관련해 소액주주로부터 소송을 당하고 최근 대규모 직원비리 사건이 터지는 등 그동안 한전 사장으로서의 애로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동안 경찰서 한 번 드나든 적이 없는데 소송까지 당하게 됐다"며 억울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온 골프 금지문화는 앞으로도 반드시 지켜주시고 우리 주변에 '깨진 유리창(직원의 부정)'이 다시는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LG맨으로 통하는 김 사장은 최근 정부의 전기요금 현실화 미흡, 연료비 연동제 유보, 공기업 CEO의 경영권 독립성 훼손을 비판했다. 또 후임이 선임되지 않았는데도 관행과 달리 자리를 지키지 않은 채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