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강경파 집단행동] 당무회의 불참등 갈등 고조

「DJT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합의에 따라 불거진 자민련의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오히려 박태준 총재 주재로 28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충청권 내각제 강경파들이 단계적이고 조직적인 반격에 나설 조짐을 보여 내홍이 증폭될 전망이다.이날 회의에서 충청권 강경파를 대표하는 이원범 의원과 강창희 총무 등은 안건으로 상정된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추인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 등 아무런 조치도 없이 이를 추인할 수 없다』『국민회의와 동시에 이 문제를 추인하도록 절차를 밟자』는 등 반대했다. 이에 朴총재는 『사과를 먼저 하지 않은 것은 순서가 어긋난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국민회의와 상의해 공동추인 여부를 결정하자』며 결론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양당 8인협의회에서 내각제 문제 등을 논의토록 하자는 DJT 합의에 대한 당무회의 추인도 함께 유보됐다. 한편 내각제 개헌실천 투쟁위 소속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은 이날 「합당 결사반대」 등의 어깨띠를 두른채 당무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다 무산되자 회의장 앞에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곧이어 자체 회의를 갖고 30일 전국지구당위원장회의 개최를 결의했다. 특히 충청권 강경파들은 당초 29일 열릴 예정인 김종필총리 주재 당무위원, 의원 연석 오찬간담회에 불참키로 해 내달 2일로 연기됐으며, 내달 3일부터는 국회 긴급현안질문 등을 통해 연내 개헌 유보를 공개 비판한다는 은밀한 내부계획도 수립해놓은 상태다. 朴총재는 이들의 반발무마를 위해 30일 서울 지구당위원장들과 조찬을 계획하는 동시에 8월초 경기·인천 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도 조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金총리도 이를 위해 내달 2일로 연기된 당무위원, 의원 간담회에서 자신의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당의 결속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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