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진이 설계, 제작한 원자력 발전소용 핵심설비가 해외에 첫 수출됐다.한국중공업(대표 윤영석)은 중국 진산 원자력발전소용 설비중 1차 공급분인 중수저장용 탱크 4기를 제작, 15일 선적을 마쳤다.
이번에 공급한 중수저장용 탱크는 길이 6.8M, 폭 3.4M 높이 4.5M로 원자력 발전소 냉각수로 사용되는 중수를 저장해 원자로에 공급하는 원전의 핵심설비다. 한중은 이 설비를 지난 97년 1월 원청회사인 캐나다 AECL사로부터 수주했었다.
한중은 이번 설비공급을 시작으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열교환기 등 20여종의 핵심설비를 오는 2001년까지 제작해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총 계약금액은 1,400억원 규모다.
중국 핵공업총공사가 발주한 700㎿급 2기의 진산원전은 우리나라 월성 3·4호기와 같은 중수로형으로 중국 상해 남부 절강성지역에 오는 2003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와관련, 한중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지난 78년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를 외국기술에 의해 건설한 후 20년 만에 자체기술로 제작한 설비를 해외에 수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