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단 운영 수익에서 정부 지원금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권을 통한 수익 등이 포함된 산학협력 수익은 16.2%에 불과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일반대학ㆍ전문대학을 포함한 고등교육기관의 산학협력단 운영수익 및 인력ㆍ조직 등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산학협력단 2011 운영 수익은 전국 151개 대학 평균 318억7,400만원으로 전년도 296억1,700만원보다 7.6% 늘어났다.
산학협력단 운영 수익 상위권 대학도 공개됐다. 서울대가 약 5,971억원의 수익을 올려 국ㆍ공립대와 사립대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국ㆍ공립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약 1,413억원, 전북대가 약 1,290억원으로 서울대에 이어 2, 3위에 올랐다. 사립대 중에서는 연세대가 약 3,16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포항공과대와 고려대는 각각 2,342억원, 2,133억원을 벌어들였다.
수치는 늘어났지만 수익 구조는 부실하다.
수익의 80%가 정부 지원금이기 때문이다. 산학협력 수익 상위권 대학으로 이름을 올린 학교 관계자들도 "왜 정부 연구비가 수익으로 잡혔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산학협력 운영 수익의 구조를 살펴보면 국고에서 나가는 지원금 수익이 79.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식재산권이나 기술이전 등 연구를 통해 얻어지는 산학협력 수익은 16.2%에 불과했다. 기타 이자 수익이나 외환 차익, 학교법인 전입 및 기부금 수익은 각각 2.8%와 1.2%였다.
153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도 공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산학협력 수익 구조는 지원금 수익 75.5%에 산학협력 수익은 21.4%였다. 전년도에 비해 지원금은 늘어나고 산학협력 수익은 되레 줄어든 셈이다.
정부 지원금이 '수익'에 포함된 데 대해 또 다른 교과부 관계자는 "산학협력단 입장에서는 정부 지원도 어쨌든 수입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적었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총괄하는 성노현 연구처장은 "정부의 연구비는 수익이라기보다 '수입'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기술이전을 하려면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해외 기술이전 시장을 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