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엔 세계적 기업인 탄생을

포천은 헨리 포드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변모시킨 자동차 산업의 창시자로서 대량생산과 이를 실현하는 수단을 만든 위대한 사업가」라고 평했다. 그가 세운 포드자동차는 GM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자동차회사로서, 연간 매출액만도 1,430억달러에 달한다. 알프레드 슬로언 주니어는 GM을 오늘날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로 키운 인물이다. 슬로언은 다양한 관리, 경영기법을 개발한 경영의 귀재였으며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경영기법도 바로 그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이 포천의 지적이다.토머스 왓트슨 주니어는 IBM을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로 자리매김토록 한 주인공이다. IBM이 2차대전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도 토머스 왓트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빌 게이츠는 최고 기업인들 가운데 유일한 생존인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MS왕국을 건설한 시대의 총아다. 개인재산이 1,000억달러가 넘는 그는 세계최대의 갑부로서 현대 미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벤처기업인 이다. 이들 최고의 기업인들은 회사를 일으켜 세웠을뿐만 아니라 사업으로 축적한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데도 앞장서 왔다. 이밖에 20세기 기업인으로 선정된 인물들을 보면 거의 미국인 일색이지만 동양인으로는 일본인이 무려 3명이나 랭크돼 있어 주목을 끈다. 혼다(本田) 자동차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도요타(豊田)자동차 창업자 도요타 에이지, 소니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 등으로 모두 일본경제의 기적을 일궈낸 장본인들이다. 이들은 작고한 후에도 일본인들의 가슴속에 존경받는 경제인들로 살아있다. 우리나라는 광복후 겨우 시장경제가 도입돼 기업인이 자리잡기에는 역사가 너무 일천(日淺)했다. 30년이 넘는 기업도 손가락을 꼽아 볼 정도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우리나라도 세계의 기업인이 나올 수 있는 풍토와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지구촌 시대에 기업은 한국만의 기업이 아니라 세계의 기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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