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 회담에서 지난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맥도날드에서 식사하면서 9kg이나 감량했다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AP통신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톰슨은 2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회담에서 “비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 맥도날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엉덩이를 (자리에서) 떼고 다시 운동하기 시작했더니 살이 빠졌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엔 균형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유럽인들 사이에 ‘아주, 아주 뚱뚱한’ 경우가 드문 이유는 많이 걷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톰슨이 그동안 맥도날드가 열심히 홍보해온 ‘건강 메뉴’가 아닌 운동 덕에 살이 빠진 것이라고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AP통신도 “앞으로 '맥다이어트'(McDiet)라는 말이 생기겠다”며 비꼬았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가 비만율을 높인다는 비판을 막기 위해 샐러드와 치킨 랩, 달걀흰자만 들어간 샌드위치 등 ‘건강 메뉴’를 신설하고 적극 홍보해왔다. 그러나 맥도날드 전체 매출에서 샐러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그쳐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톰슨 CEO 역시 “샐러드가 가까운 미래에 (맥도날드의) 주된 성장동력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