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킬러, 뮐러

미국전 슈팅 2개로 결승골… 월드컵 통산 9경기서 9골 행진
이번 대회 슈팅 7개로 4골 작렬
네이마르·메시와 득점왕 경쟁


슈팅 7개에 4골. 이 정도면 목성에서도 찾기 힘든 '골 도사'다. 슈팅 대비 골 적중률 57%의 '스나이퍼'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가 득점왕 2파전에 강력한 반기를 들었다.

독일 공격수 뮐러는 27일(한국시간) 헤시페에서 수중전으로 열린 미국과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슈팅 2개로 결승 골을 뽑았다. 독일의 1대0 승.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과 그의 조국 독일이 각각 조 2위(1승1무1패)와 1위(2승1무)로 손잡고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클린스만이 독일 감독이었는데 그때 코치가 요아힘 뢰브 현 독일 감독이다.

두 팀은 비겨도 나란히 16강에 나가는 상황이었지만 뮐러가 무승부를 깼다. 후반 10분 코너킥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상대 골키퍼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오른쪽으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균형을 깼다. 활로 과녁을 맞히듯 예리한 슈팅이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와 득점 공동 선두. 메시와 네이마르는 도움 없이 4골이지만 뮐러는 4골에 1도움도 있다. 특히 득점 효율 면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 뮐러는 포르투갈전(4대0 승)에서 슈팅 4개로 3골(1골은 페널티킥)을 만들었고 이날 미국전에서 슈팅 2개로 1골을 터뜨렸다. 가나전(2대2 무)에서는 슈팅 1개에 무득점에 그쳤지만 도움 1개가 있었다.

지난 남아공 대회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는 화려한 기술을 가졌거나 몸싸움에 강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골이 나올만할 곳을 기가 막히게 찾아 들어가는 신통력과 결정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성적은 31경기 13골. 손흥민(10골·레버쿠젠)보다 3골을 더 넣었을 뿐이니 소속팀보다는 월드컵에만 오면 골 본능이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월드컵 본선 통산 성적은 9경기 9골 4도움. 본선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8골 3도움)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뢰브 감독은 "뮐러는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이며 언제 어디서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영리한 선수"라며 "사실 신체적으로도 매우 강하다.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이 뛰어다니는 선수가 바로 뮐러인데 힘든 내색이 없어 그렇지 않아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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