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스타' 버린 도전… 글로벌 LG를 만들다

브랜드 출범·취임 20년 맞아
구본무 회장 '빠른 실행' 주문


지난 1994년까지만 해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영문명 골드스타)는 확고한 국내 1위 가전 브랜드이자 유럽과 중국·아프리카 등 세계 시장에서도 '튼튼하고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당시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으로 있던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회사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듬해인 1995년 1월 'LG'로 기업이미지(CI) 교체를 단행했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럭키(화학)'와 '골드스타(전자)' 등 모든 사업을 아우르고 더 세련된 이미지의 'LG'로 알려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구본무 LG 회장체제는 이렇게 시작됐다. 같은 해 2월 구 회장이 취임했고 올해로 구 회장 취임 20년을 맞은 지금의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구 회장의 과감한 도전이 글로벌 LG를 만든 것이다.

1994년 매출이 30조원이던 LG는 지금 150조원으로 5배 늘었고 임직원은 10만명에서 22만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디스플레이와 중대형 2차전지, 편광판 등에서는 세계 1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런 성과 속에서도 혁신을 위한 LG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구 회장은 14~1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진행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 후 이어진 LG 브랜드 출범·회장 취임 20주년 기념 만찬에서 "LG 브랜드가 고객의 삶을 위한 혁신의 상징이자 진정한 일등 LG로 성장해 영속할 수 있도록 하자"며 '빠른 실행'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를 주도해나가려면 실행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며 최고경영진이 먼저 바꾸고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이틀간의 회의에서 LG CEO들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웨어러블·신재생에너지 소재산업과 그린카·스마트차 등 자동차부품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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