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송년회가 의미를 남길 수 있는 행사로 바뀌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윤리경영임원협의회에 참여중인 78개 대기업중 6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36개사(60%)는 건전한 송년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사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나머지 캠페인 미실시 기업들의 상당수는 이미 사내에 건전한 회식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들의 송년회는 과도한 음주 회식 대신에 술을 마시지 않고 시간과 내용을 간소화하거나 문화공연 관람, 봉사활동, 가족 동반 행사 등 다른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바꿔가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설문 결과 절주 및 간소한 송년회를 권장하는 캠페인이 80.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단순한 음주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을 권장하는 캠페인이 8.3%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의 송년회 캠페인중에는 ‘119’가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SK증권, 효성 등은 ‘한가지 술로, 한장소에서, 오후 9시 이전에 끝내자’는 의미의 ‘119회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반잔(1/2)만 채우고, 두잔 이상 권하지 않고, 2시간 이내 술자리를 마무리하자’는 ‘2-2-2’ 캠페인을, SK하이닉스는 ‘한가지 술로 1차만 2시간 이내로 하자’는 ‘112’ 캠페인을 실행하고 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들이 송년회를 비롯해 건전한 기업윤리 문화 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만들어 실천 중“이라며 ”이런 자발적 노력들을 서로 벤치마킹하며 경제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