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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등 야권 내 대권 잠룡들의 대선 출마 선언 러시가 이달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대선 출마를 앞둔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이들이 출마 선언문에 담을 자신들만의 화두가 보인다. 문재인ㆍ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각각 '시민 주권' '진보적 성장',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지방 분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소통과 합의' 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지사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국가비전연구소 주최 2012 대선 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에 참석해 "민선 5기 4년차 중 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고 경남도민이 궁금해 해 7월 중순쯤 정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 문 상임고문이 6월 중순께로 대선 출마 시점을 잡은 데 이어 김 지사도 오는 7월 중순께로 출마 시기를 특정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역운동과 풀뿌리 자치운동을 통해 정치적으로 성장한 게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장 출신으로 오랜 기간 지역정치를 해온 자신만의 스토리를 토대로 지방 분권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전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 출마 선언문을 함께 쓰자'고 제안한 문 고문은 시민 주권을 정치철학으로 내세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인 '참여정치'를 계승ㆍ발전시킨 것이다.
문 고문 측의 한 핵심 측근은 "현재는 SNS가 활성화되면서 참여정부 때보다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문 고문은 이를 시민 주권 개념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시민들과 함께 출마 선언문을 쓰겠다는 것에 문 고문의 철학이 담긴 셈"이라고 전했다.
손 상임고문은 4ㆍ11 총선 이후 지역 대학 특강을 연달아 진행하고 있고 6월 말~7월 초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최근 전북대 특강에서 '공동체 시장경제'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공동체가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경제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진보적 성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측근은 "진보가 사실 '성장'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데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해서는 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손 고문의 생각"이라며 "경기도지사 시절 외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정치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실적을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안 원장은 앞서 부산대 강연에서 소통과 합의를 화두로 제시했다. 야권 주자들이 각자 내세운 시대 화두에는 자신들의 강점이 가장 잘 부각될 수 있는 부분들이 포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