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라 GM CEO 거짓말 논란

차량 일부 결함 2011년에 인지
"지난해 12월 파악" 주장과 배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사태와 관련해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11년에 GM 차량의일부 결함을 알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12월에서야 내용을 보고 받았다는 그의 주장과 배치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최근 GM 리콜에 대한 청문회를 연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가 공개한 700쪽 분량의 GM 내부문건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2011년 당시 배라 수석부사장이 주고받은 e메일에는 GM 수석기술자가 배라 수석부사장에게 새턴·코발트 등 일부 차종의 운전대 오작동 문제를 보고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는 이번 대규모 리콜의 원인이 된 차량 점화·에어백 장치의 결함을 지난해 12월에 파악했다는 배라 CEO의 주장과 다른 것이다. 다만 그 문건에는 이후의 진행상황이 명시돼 있지 않아 당시 배라 수석부사장이 대규모 점화·에어백 장치의 결함 문제를 직접 보고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료가 공개된 후 GM은 적극 "2011년 e메일 내용은 새턴의 운전대 오작동 문제에 대한 것으로 점화·에어백 결함과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배라 CEO가 미 의회 청문회에서 한 진술과 e메일 내용은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NYT는 배라 CEO가 적어도 2011년부터 자사 차량의 결함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문건에서는 GM이 비용 문제 등을 우려해 차량 결함 문제에 쉬쉬해온 정황도 있다. 2004년 당시 GM 기술진은 결함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한편 이 문건은 위원회가 GM 리콜 사태와 관련해 그간 조사해온 20만쪽에 달하는 자료 가운데 일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