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든든한 도우미 '애로해소 현장기동반'

8개월간 137개 업체 현장방문
증설 문제 등 즉각해결해 호응

요즘 경남 거제시 죽도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한 삼성중공업의 빈 도크 한켠에서는 가건물을 짓는 인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파에 바다 바람까지 거세게 부는 혹한기에 왕복 3㎞를 걸어가서 식사를 해야하는 현장 근로자를 위해 1,200석 규모의 식당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겨울철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해상급식시설이 필요했지만 선뜻 나서질 못했다. 시설을 갖추려면 공유수면 점용허가, 건축허가 등 인허가 단계부터 협의 기관이 많은 데다 해상 식당허가가 쉽지않아서다. 혹한에는 조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남도 '기업애로해소 현장기동반'이 현장을 들러 한순간에 문제를 해결했다. 이성웅 삼성중공업 상무는 "현장기동반의 적극적으로 나서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1월말께 집단급식시설이 완료돼 정상적인 조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경남도의 기업애로해소 현장기동반이 지역 기업과 작업현장의 든든한 동반자로 떠올랐다. 현장기동반은 지난해 5월 경남도가 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협회 등 기업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 실무자로 구성된 기업통합지원센터를 개소하면서 오지에 자리한 기업이나 공장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즉시 현장을 찾아가는 지원하는 조직이다.

조직이 구성된 지 채 1년도 안되는 8개월 동안 산업단지 12곳의 137개 업체를 찾아 상담했다. 이를 통해 자금지원, 공장증설, 창업지원 등 217건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며 기업인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지역의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산업단지나 농공단지 등 기업이 밀집한 공장 지역을 방문해 각 기관의 기업지원시책 설명은 물론 현장의 생생한 애로와 건의사항을 상담하는 등 기업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창녕군 넥센일반산업단지에 자리한 넥센타이어도 현장기동반의 도움으로 난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12월 산업단지에 편입된 농업용 배수로에 대한 보상을 완료하고 자체비용으로 대체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농어촌공사에서 대체시설에 지상권을 설정하기로 해 시설 건축에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 들은 기업통합지원센터는 곧바로 현장기동반을 파견해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창녕군 하리일반산업단지에서 조선용 형강제품을 생산하는 화인베스틸도 제품 생산에 필요한 가스를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현장기동반의 도움을 받았다. 이전에는 통영시 안정LNG기지에서 탱크차로 공급받았는데 액체가스 보관관리가 어렵고 비용도 높아 도시가스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화인베스틸의 애로사항을 현장기동반으로부터 전해들은 경남도는 올해 8월까지 도시가스 공급시설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현장기동반은 함양군 수동농공단지의 퓨어플러스가 병역특례자들이 기본훈련을 위해 불시에 차출됨으로써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병무청과 협의해 애로사항을 해소해 줬다.

경남도는 기업인들의 호응이 높자 수시로 운영하던 현장기동반의 출동 횟수를 늘리고 매월 2회 이상 정례적으로 공단을 순회하기로 했다. 김종호 경남도 기업지원단장은 "모든 업무를 경남도 소관 사항은 물론 법령개선과 중앙부처 소관 등 기업입장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방문 하기 힘든 원거리 지역과 기업밀집 지역을 중점 방문하는 등 현장중심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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