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국제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21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한다.
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 G20 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올해 G20 정상회의의 양대 주제인 ‘민간 주도의 성장촉진’ ‘세계 경제의 회복력 강화’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22일 세계경제 세션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현황과 전망, 위험 요인 등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정책 공조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현오석 한국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세계 경제계의 거물들이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 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쟁점화될 것으로 보여 옐런 의장이 이를 어떻게 헤쳐갈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의장국인 호주의 조 호키 재무장관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호키 장관은 페어팩스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G20 회원국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들에 있어 미국의 테이퍼링 정책이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호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일부 신흥국들이 미국의 테이퍼링 정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것을 의식해 “이번 회의에서 이 주제에 대해 회원국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호키 장관은 정부 자산을 매각한 돈으로 민간 부문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 성공한 호주의 사례를 다른 회원국들에 전파하고 싶다는 견해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