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의 금리동결이 만장일치로 이뤄진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별다른 시그널이 없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11일 2월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에야 큰 폭의 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반응했다. 다수의 금통위원이 "가계부채보다는 물가 하방압력이 더 우려스럽다"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적 성향의 발언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그제서야 시장은 '아차' 한 것이다.
이 총재는 한은의 결정적 시그널이라 할 수 있는 의사록 공개가 늦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특별한 상황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금통위는 둘째 주 목요일에 열리지만 2월에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문에 셋째 주 화요일에 열린 관계로 의사록 공개 시점 역시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출장일정 때문에 3월 금통위 직전에야 2월 의사록이 공개됐다"면서 "앞으로는 의사록 공개 시점도 시장 소통을 원활화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경우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사록과는 별도로 미약하나마 사전에 시그널을 보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임시국회 업무보고에서 "성장이나 물가 흐름이 기존 전망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금리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강력한 시그널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대응하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