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이 지난해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전체 이사 보수 한도의 70%가 넘는 4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으로부터 기본급 24억1,900만원, 상여금 18억2,200만원 등 총 42억4,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금호석유화학 전체 이사 보수 한도(60억원)의 대부분을 가져간 셈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올해부터 사업보고서에 급여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의 연봉이 공개된다.
문제는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당기순손실이 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는 점이다. 영업이익도 1,342억원으로 전년보다 40%나 줄었다. 실적악화 속에서 박 회장이 4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만도(060980)에서 23억8,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급여로 19억8,800만원, 성과급으로 4억원을 받았다. 최근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을 반대해 홍역을 치렀던 신사현 만도 대표이사는 7억4,400만원, 성일모 대표이사는 5억7,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성기학 영원무역(111770)그룹 회장은 지난해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009970) 두 곳에서 35억원의 보수를 지급 받았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성 회장에게 급여 13억원, 상여 6억원 등 총 19억원을 지급했고 영원무역은 급여 10억원과 상여 6억원 등 총 16억원을 지급했다. 일당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받은 셈이다. 영원무역은 국내 대표 아웃도어 노스페이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휠라코리아(081660)는 윤윤수 회장에게 11억100만원을, 광동제약(009290)은 지난해 7월 별세한 창업자 고 최수부 회장에게 퇴직금 20억원을 포함, 총 22억3,400만원을 지급했다.
증권사 중에는 KTB투자증권(030210)이 눈에 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취임한 강찬수 대표이사에게 13억4,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도 대신증권(003540)으로부터 약 6억8,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체 이사 보수 한도의 6.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