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제 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를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유럽연합(EU) 소식통들을 인용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전체 또는 일부를 연기하는 방안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 전체를 연기하거나 바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일부만 제공하자는 등의 제안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재무장관들이 이런 선택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리스로부터 구체적인 약속을 받기 전엔 결정을 보류하자고 압력을 가하는 나라들이 여럿 있는데다 이런 약속은 선거가 끝나기 전엔 나오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제금융 프로그램들을 분리해 일부만 시행하는 방안은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제공을 보류할 경우 민간 채권단이 1,000억 유로 탕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해 차관급 실무회의에 참여 중인 유로존의 한 소식통은 일단 그리스 디폴트를 피하면서도 전체 프로그램을 그리스 선거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