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덕분에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30%가량 늘어 사상 최대 수준인 1,340만명에 달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관광국(JNTO)은 2014년 이 같은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일해 2조300억 엔(약 18조원)을 소비했다고 추계했다. 이 같은 외국인 소비액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해 방일 관광객중 한국인은 전년 대비 약 10%(275만명) 늘었다. 대만인은 같은 기간중 거의 30%(약 283만명) 늘었으며 중국인도 지난해 240만명 증가했다. 이는 엔화 가치 평가절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일본 여행경비가 저렴해진데다가 일본과 한국, 중국, 대만을 잇는 항공편과 크루즈여객선 기항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간 방일 해외관광객수는 지난 2011년 후쿠오카 지역 등을 휩쓴 지진 및 쓰나미로 하락했다가 이듬해부저 반등하기 시작해 2013년부터 1,00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현지 지출액은 15만1,000엔(중국인은 23만 엔)으로 집계돼 총 2조300억엔에 이르렀다. 그중 약 35%은 쇼핑 명목으로 사용됐다. 아울러 30%가량은 숙박용도로, 20%가량은 식비로 지출됐으며 나머지는 기타 명목으로 쓰였다. 일본정부가 그동안 주로 전자제품, 의류 등으로 한정됐던 면세품목을 지난해부터 음료, 일상용품 등으로 까지 확대한 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쇼핑 지출 증대를 촉진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다이이치 생명 연구소의 나가하마 토시히로 이코노미스트는 관광객에 의한 내수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를 2조7,000억엔 늘린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