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달팽이마라톤] "안양천도 진해만큼 일품… 벚꽃길 걸으니 더 건강해진것 같네요"

온가족에서 초등학교 동창까지 3000여명 참가
봉사활동 학생들 "공부 스트레스 날렸어요"
박영선·이인영 의원·이성 구로구청장 등도 걸어

5일 오전 서울둘레길 안양천코스에서 열린 제2회 서울둘레길 ''달팽이 마라톤'' 행사에서 박영선·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종환 서울경제 대표이사 부회장, 이성 구로구청장 등이 참가자들이 함께 출발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른 아침에 열렸는데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호재 기자

5일 서울 구로구 안양천에서 열린 ''달팽이 마라톤 행사''에서 이 지역 고등학생들이 ''안양천 수질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카드섹션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5일 서울 구로구 안양천에서 서울경제와 구로구 공동주최로 열린 ''제2회 달팽이 마라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시원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진해 벚꽃축제가 유명하다지만 안양천 벚꽃도 일품이네요."

5일 오전 구로구 안양천 둔치에서 열린 제2회 서울 둘레길 '달팽이 마라톤' 참가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1km 넘게 죽 늘어선 둘레길 양 옆으로 화사하게 핀 벚꽃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구로구가 매달 개최해 온 '안양천사랑 가족건강 걷기대회'와 함께 해 시민 3,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구로구에 사는 이모(74·여)씨는 "동네 근처에 이렇게 예쁜 벚꽃길이 있다는 게 새삼 자랑스럽다"며 "진해가 벚꽃이 유명하다지만, 오늘 보니까 전혀 뒤지지 않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날씨가 좀 흐리고 봄을 시샘하는 쌀쌀함에도 시민들은 벚꽃에 빠져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3월 광진구 아차산에서 처음 열린 제1회 달팽이 마라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친구의 제안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오모(55·여·서울 영등포구)씨는 "소문 듣고 참석했는데 벚꽃길을 걸으니 더 건강해지는 것 같고 이렇게 화사한 벚꽃도 구경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달팽이 마라톤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둘레길을 더 많이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즐거워 했다.

참가자들이 입은 형형색색의 등산복도 벚꽃과 어울려 운치를 자아냈다. 손을 꼭 잡고 벚꽃터널을 지나는 노부부, 커플룩을 맞춰 입고 온 아버지와 아들,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온 나이 지긋한 노인 등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이들은 벚꽃길을 보고 걸으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벚꽃 뿐만 아니라 숭어가 살 정도로 깨끗해 진 안양천은 참가자들의 눈을 더 시원하게 했다.

시민단체인 '안양천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 관계자들의 안내로 이른 아침부터 봉사활동에 나선 어린 학생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와 함께 행사 시작전부터 봉사활동을 한 김예원(15)양은 "봉사점수를 받기 위해 엄마와 함께 참석했지만, 막상 와 행사에 참여해 보니 기분이 상쾌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선·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성 구로구청장 등이 함께 했다. 박 의원은 "구로구가 매달 열어 온 안양천 걷기 대회를 국내 대표 경제지인 서울경제의 달팽이 마라톤 행사와 함께하면서 주민들이 평상시보다 더 많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구청장은 "아직 구로구 주민들이 서울 둘레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데, 서울경제가 달팽이 마라톤을 통해 서울 둘레길을 알리는데 나서줘서 정말 고맙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달팽이 마라톤은 서울경제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행사로, 서울둘레길 가운데 매달 최적의 코스를 엄선해 시민들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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