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 세계로 뻗어가는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 '현장경영' 선언
기술력·생산 인프라 알리려 중국·인니·일본 등 종횡무진
"넘버원 화장품 ODM 되겠다"



이경수(사진) 코스맥스 회장은 올해로 3년째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으로 현지 법인 점검과 시장 조사, 현지 고객사 미팅 등을 위해 출장을 다녀온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지난 19일 7박8일 일정으로 부인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과 함께 미국에 다녀왔다.

올해 처음으로 코스맥스가 미국 최대 메이크업 산업 박람회로 꼽히는 '2014 메이크업 인 뉴욕'에 참가하게 되면서 현장 점검과 고객사 미팅을 위해서다.

올해로 이 회장의 나이는 68세. 고희를 바라보는 그가 잦은 출장길에 오르는 이유는 지난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코스맥스의 글로벌 경영이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만간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로부터 인수한 미국 솔론공장이 증·개축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 회장이 직접 코스맥스의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알리기 위해서 출장길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출장에서 이 회장은 세계 시장,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산업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화장품은 세계 화장품 업계에서 변방이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평가하는 기업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며 "중국 법인이 가동 이후 빠르게 본궤도에 오른 것처럼 미국 법인도 이른 시일 내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코스맥스는 경기도 화성 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오하이오주에 글로벌 생산 기지를 차례로 구축했다.

코스맥스 제품이 수출되는 곳만 전세계 70여개국. 로레알, J&J, 메리케이 등 주요 화장품 기업의 230여개 글로벌 브랜드가 코스맥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협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스맥스가 세계로 첫발을 내디딘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2004년10월 코스맥스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유통망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업에 공급하는 제품 전량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경쟁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기업과 주로 거래하는 사이 현지기업을 적극 공략한 덕에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고스란히 입고 있다. 코스맥스차이나는 설립 이후 연 평균 40~50%에 달하는 매출 증가률을 보이고 있다.

2017년 글로벌 1위 화장품 ODM 기업이라는 비전을 임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회장은 매달 한 차례 팀장급 이상의 중간 간부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아 직접 글로벌 경영 전략과 현황을 발표한다. 팀장급 밑 직원들과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비전 공유를 위한 회의를 갖는다. 이 역시 이 회장의 주재한다. 2022년 매출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임직원들과의 비전 공유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로서는 2~3년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직원들의 글로벌 마인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게 사실이다.

올초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3년 이내 세계 최고의 화장품 ODM기업이 되자"며 "새로운 성장체제를 구축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코스맥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중국 광저우 공장 신축, 미국·인도네시아 공장 인수로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미국 공장이 새롭게 가동되는 만큼 이를 발판으로 유럽·동남아시아·남미 등 신규 국가 진출을 모색해 K-뷰티의 영토를 넓히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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