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TV SEN]소유 보다 실용…'공유경제' 급성장


(앵커)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쓰거나 나눠 쓰는 경제활동을 ‘공유경제’라고 하는데요.

공유경제 서비스를 활용하면 물건값을 다 지불할 필요 없이 이용한 만큼만 돈을 내면 돼, 최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필요할 때마다 차량을 빌려 쓰는 카셰어링 서비스.

영업소를 찾아 대여·반납 절차를 밟아야 하는 렌트카와 달리, 카셰어링 회원은 거점 주차장에서 차량을 찾아 사용한 후 다시 돌려놓기만 하면 됩니다.

경차 기준 시간당 이용요금이 3,150원밖에 되지 않고, 10분에서 30분 단위로 요금이 부과돼 렌트카 보다 효율적입니다.

최근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과, 낭비하지 않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카셰어링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성식 팀장/ 그린카 마케팅팀>

“현재 그린카 회원은 18만여 명으로 명실공히 자동차를 통해 공유경제의 한 축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늘고, 그만큼 저변과 인식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올 하반기를 겨냥해서는 일 평균 이용객이 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입니다.”

장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카셰어링과 같은 공유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구기관 ‘매솔루션’에 따르면 2010년 세계 공유경제 규모는 약 8억 5,00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 51억 달러 규모로 크게 늘었습니다.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률입니다.

눈에 보이는 제품뿐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와 공간도 공유경제의 대상이 됩니다.

사용빈도가 낮은 캠핑용품, 아이 자라고 나면 사용할 수 없는 육아 용품, 가족만이 공유하던 주거공간까지 셰어하우스란 이름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산에 위치한 한 도서관에서는 책 보관 장소를 제공하고, 모인 책들을 또 공유하는 도서 공유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품과 공간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 때 생기는 불쾌감이 공유경제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최근 실시한 소비자들의 인식조사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공유경제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 2명 중 1명이 재정적 이득을 위해 공유경제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 침체 속에 현명한 소비자들이 ‘소유’보다 ‘실용’을 택하면서 ‘나눠서 소비하자’는 공유경제 활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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