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환경단속이 소홀한 틈을 이용해 각종 사업장 폐기물을 불법 처리하다 잇따라 관할관청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6~7일 울산시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제2캠퍼스 신축공사를 하면서 발생한 폐콘크리트 등 사업장폐기물 240여톤을 관할 동구청에 사전신고없이 무단 반출, 인근 현대중공업 파쇄시설에 반입처리하다 지난 19일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에앞서 현대중공업은 각종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폐콘크리트와 흙 등 건축폐기물 300여톤을 재생처리할 수 있도록 분리보관하지 않고 무단 적재한데 이어 이 폐기물을 사전신고없이 사내 해양사업부 2공장내에 매립하다 폐기물 불법매립과 부적정 보관 등의 혐의로 지난 15일 검찰에 고발당했다.
고려산업개발도 울산시 울주군 범서면 구영토지구획정리사업을 하면서 실제 처리한 폐기물량보다 훨씬 적게 처리물량을 관할 울주군청에 신고하고 폐합성수지를 작업장내 노상에서 소각한 혐의로 울주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할 대기업이 IMF한파를 빌미로 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