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국이 영국 디자이너 제품 등 보조 브랜드 제품들을 앞세워 자체 브랜드를 적극 육성한다.
김성수 젠한국 회장은 12일 서울 도곡동 젠한국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국 친환경 디자이너 레이첼 바커 브랜드 신제품인 ‘메도우플라워’와 ‘잉글리쉬가든’을 소개하며 “앞으로 기존 젠 브랜드 외에도 도자기 밀폐용기 브랜드인 젠앤락, 직화용기 브랜드인 젠쿡을 비롯해 레이첼 바커 등 보조 디자이너 브랜드를 앞세워 자체 브랜드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같은 공정을 거쳐도 해외 브랜드 제품은 국내 제품의 5~10배 가격을 받는데 우리도 힘이 있을 때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5년 내에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을 50% 정도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젠한국은 이날 새로 선보인 레이첼 바커 브랜드의 경우 올 7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단독매장을 최초로 열었을 정도로 브랜드 정착에 힘쓰고 있다. 레이첼 바커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는 영국의 친환경 디자이너로 도자기 패턴ㆍ섬유 디자이너를 비롯해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젠한국과 협업해 만든 레이첼 바커 도자기 브랜드는 지난 2011년부터 정식 출시하기 시작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매해 10% 이상의 매출증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만 매달 2억5,000만원 정도, 연간 3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30대 여성으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젠한국은 앞으로도 레이첼 바커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매장을 확장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레이첼 바커는 “기존 제품들이 다소 추상적인 디자인이 들어갔다면 이번 신제품에는 개인적으로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 사진에 찍인 영국의 작은 마을 풍경 등을 본땄다”며 “자연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방향에 대해 젠과 뜻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젠한국이 작품 지원을 하면 바커씨가 디자인과 아이템을 개발하는 관계”라며 “영국의 대형백화점인 존루이스에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