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ㆍ4분기 수출경기가 선박ㆍ정보기술(IT)ㆍ자동차 제품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80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3ㆍ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조사’에 따르면 3ㆍ4분기 EBSI는 전 분기보다 1.1 포인트 오른 101.6 포인트를 기록, 100 포인트를 상회했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 새로 맞이하는 분기의 경기 전망이 밝다고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반대의 경우 0에 가까워진다.
EBSI는 2011년 4ㆍ4분기 이후 줄곧 기준치 100 포인트를 밑돌다 올 2ㆍ4분기(100.5) 다시 기준치를 넘어섰다. 3ㆍ4분기까지 포함해 2분기 연속 상승 흐름인 셈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3ㆍ4분기 수출상담(116.1) 및 수출계약(109.7)이 증가하고 설비가동률(107.9)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수출채산성(72.0) 및 수출단가(77.6) 여건은 2ㆍ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선박과 주요 IT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의 경우 하반기 드릴십,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고부가가치선의 인도가 집중돼 있어 전망이 밝다. 자동차는 노조의 정상 근무에 따른 공급 확대로, 반도체와 휴대폰은 각각 메모리반도체 단가상승과 신제품 출시로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철강 및 석유제품 등은 2ㆍ4분기보다 수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은 3ㆍ4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8.3%)을 꼽았다. 이는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발표가 신흥시장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무역업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상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 후반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 출구전략 시행 발표로 수출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면밀한 수출환경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정책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