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란 없다" 후발주자의 반격

카레여왕 매년 25% 성장
독보적 1위 오뚜기 위협
사조 연어캔도 승승장구
롯데 마테차 시장 도전장

청정원 카레여왕

사조해표 연어캔

롯데칠성 그린마테차

식품업계에 후발주자의 추격이 매섭다. 차별화된 품질과 가격 경쟁력,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앞세워 철옹성 같은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카레가 대표적이다. 대상의 청정원은 900억원 규모의 분말카레 시장에서 독보적 1위인 오뚜기를 상대로 '카레여왕'을 내세워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2009년 출시한 카레여왕은 지난달초 기준으로 월별 시장점유율 20.7%까지 치고 올라오며 오뚜기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카레 시장이 지난 4년간 평균 3.9% 성장에 그쳤음에도 카레여왕은 매년 25%씩 급성장하며 대상의 효자 상품이 됐다.

카레여왕은 수십 년 간 익숙해진 입맛을 회유하기 위해 출시 당시부터 제품 라인업에 신경을 썼다. 순한 맛과 매운맛, 아주 매운 맛 등 단순하게 구분한 경쟁사 제품과 달리 해산물이나 마늘, 망고 등 카레원료를 중심으로 세분화했다. 이 같은 노림수는 매운맛에 취약한 아이들에게 만들어 줄 카레를 찾던 젊은 주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성령을 모델로 기용한 것도 브랜드명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문길병 청정원 과장은 "최근 카레여왕은 월 매출 신기록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며 "제품 리뉴얼과 함께 대규모 이벤트도 펼쳐 고삐를 바짝 죌 것"이라고 말했다.

연어캔 시장의 사조해표도 '권토중래'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연어캔 제품을 내놓은 사조해표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8.7%를 기록, 37.7%를 차지한 CJ제일제당을 앞질렀다. 2위였던 동원F&B는 23.5%를 기록하며 3위로 뒷걸음쳤다. 사조해표는 설 연휴가 있던 1~2월 선물세트 물량에 밀려 3위로 밀리기도 했지만 경쟁사보다 최대 1,000원 가량 싸다는 점을 내세워 1위 자리를 꿰찼다. 또 국내에서 생산하고, 안전을 위해 알루미늄 뚜껑을 적용한 점도 잇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자연산 연어의 색깔을 두고 논란을 벌이는 와중에 사조해표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치고 나갔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헬스원 그린마테차'를 내놓고 코카콜라 '태양의 마테차'가 주도하는 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롯데 '헬스원'의 로고를 제품에 넣어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대규모 시음행사와 촘촘한 영업망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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