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동력으로 삼아 아시아 및 유럽 지역과의 새 FTA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통해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내년까지 수출액을 2009년의 2배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업계 대표와 관련 부처 기관장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자문 기구인 수출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력한 무역 협정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으며, 의회의 도움으로 콜롬비아, 파나마,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국과의 무역협정이 비준되고 나서 미국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 협약 등으로 공격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아세안을 포함한 10개국과의 TPP 협정을 성사시켜 미국이 제조업 중심 거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쳐왔으며 한국의 참가도 내심 바라고 있다. 일본도 이르면 15일 TPP 협상 참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7월까지는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연합(EU)과의 FTA 체결에 대해서도 “꽤 낙관적”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EU가 (채무 위기를 계기로) 경제 성장을 재점화하려 애쓰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협정에 더 목말라 있다”며 “지금까지 (보호 장벽 때문에) 해결하기 어려웠던 농업 부문도 협상에서 적극적으로 다룰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수출을 촉진함으로써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기 위해 태평양과 대서양권을 아우르는 초대형 자유무역권을 형성하겠다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재천명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조5,700억달러였던 미국 수출액을 5년 뒤인 2014년에는 그 두 배인 3조1,400억달러로 확대하는 동시에 일자리도 200만개 이상 추가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