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조선·해양플랜트 제2 신화 쓰자” 울산에 전국 15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지난 197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울산에 대형 조선소를 짓기 시작했다. 돈도, 기술도 부족한 상황에서 배짱 하나만으로 백사장을 조선 시설로 채우며 신화를 썼다. 지난 1987년 처음 세계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한국 조선업계는 이제 중국과 일본의 거센 도전 앞에 큰 위기를 맞았다. 2011년 전 세계 조선업계 수주의 40%를 차지했던 한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29%까지 떨어졌고, 대다수 조선 관련 기업이 적자에 허덕이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이 같은 조선업계 위기를 극복하고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제2 신화를 만들기 위해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울산 센터)를 본격적으로 출범시켰다.
현대중공업과 울산광역시는 15일 울산대 공학5호관 2층 창조마루와 울산 벤처빌딩 4층 융합마루에 창조경제혁신센터 1, 2센터를 각각 개소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15번째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센터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재도약 지원 △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 육성 △민간 창업보육기관과 혁신센터간 플랫폼 연계 △지역특화 3D프린팅 산업 육성 등의 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울산은 후발국의 추격과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도약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제 울산의 기적을 일군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을 되살려 대한민국 조선해양 플랜트 및 의료자동화 산업의 요람으로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담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지역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해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 산업혁신의 거점역할을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먼저 국내 조선산업 부진을 극복하고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빅3와 손을 맞잡고 친환경·고효율 차세대 선박인 ‘에코십’, ‘스마트십’을 공동개발,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협력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에코십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조선 3사가 보유한 특허 2,500건을 중소조선소와 기자재업체에 제공한다. 또 스마트십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중소기업에 선박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적극 추진한다. 중소 조선업체가 생산공정을 혁신할 수 있도록 조선 분야의 스마트팩토리라 할 수 있는 ‘스마트야드’ 구축 사업을 지원한다.
박주철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국내 조선소 간 과당 경쟁을 삼가고, 조선업계 전체의 이익을 늘릴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선박 서비스 개발은 필수가 됐으며 한국은 중국·일본에 비해 ICT 기술이 앞섰기에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창업보육기관과 쌍방향으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 울산만의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인 서울 MARU180과 원격으로 연결된 창업지원존을 운영해 수도권과 창업 인프라를 공유하고, 중화학공업 (예비)퇴직자, 손끝기술을 보유한 현장인력 등을 활용해 창업기업 멘토링과 기술컨설팅 활성화를 지원한다.
3D프린팅의 경우 지역 산업인 중화학공업, 자동차 등에 특화된 포털 ‘3D 프린팅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특허·장비·소재·전문인력 정보를 공유한다.
조성우 현대중공업 상무는 “울산 센터는 조선·기계·소재 등 기존 울산 기반산업을 바탕으로 한 제조공정 혁신·신산업 창출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분야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의료자동화 신산업 육성을 촉진해 지역 성장 동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요
-위치: 울산대 공학5호관(창조마루), 울산 벤처빌딩(융합마루)
-규모: 총 1,828m2(약 554평)
-협력 MOU 체결기관: 11개 분야 135개 기관
-주요 기능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재도약 지원
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 육성
민간 창업보육기관과 혁신센터간 플랫폼 연계
지역특화 3D프린팅 산업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