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김태정(金泰政) 법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김정길(金正吉·전 광주고검장)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김중권(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표했다.金대통령은 또 조폐공사노조 파업유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진형구(秦炯九) 대검 공안부장을 직권면직하는 한편 대전고검장 내정도 취소했다.
金실장은 秦부장의 조폐공사노조 파업유도 발언과 관련, 『진상조사 결과 秦부장이 취중에 자기 공적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실언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秦부장은 자신의 실언이 정부의 노사정책 기저를 흔들리게 한다는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金실장은 이어 『金법무장관에 대해서도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경질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옷뇌물 의혹사건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金장관이 또다시 조폐공사노조 파업유도에 연루됐다는 시비에 휘말리자 경질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신임 金법무장관은 전남 신안 출신으로 고려대 정외과를 나와 6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검 서부지청장, 전주·광주·수원지검장, 광주고검장 등을 거쳤다. /김준수 기자 J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