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남미 ‘화창’ 동남아는 ‘흐림’/러 MTMI지수 상반기 99%나 급등/필리핀 등 경기 장기침체로 약세늪/경기·투자위험도 따라 차별화 심화올들어 세계주식시장에서 동구 및 남미의 신흥시장이 활황세를 보였지만 동남아권은 전반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별로 경기와 투자위험도에 따라 세계 주식시장의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거나 앞으로의 전망이 좋은 동유럽과 남미증시가 초강세를 보인 반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남아 증시는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 주식시장은 강보합을 기록해 경기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밀접함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상승세를 보여 같은 기간중 6백53포인트에서 7백89.05포인트로 20.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세계 주식시장 가운데 상반기동안 가장 수익성이 높은 주식시장은 러시아였다. 러시아의 MTMI지수는 96년말 3백59.35포인트에서 지난 6월16일현재 7백17.90포인트로 99.8%나 급등했다.
브라질의 경우 7천40포인트에서 1만1천9백54포인트로 69.8%, 헝가리는 4천1백34.31포인트에서 6천3백27.12포인트로 53.0%가 각각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증시가 37.6%의 상승률로 상위에 올랐다.
이들 국가의 주가상승 원인은 정치의 안정과 경제성장 기대감때문. 가장 높은 지수상승률을 기록한 러시아는 연초부터 경제성장률 및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옐친의 건강악화설과 대규모 개각으로 인한 정국불안 등으로 조정국면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한 내각의 적극적인 시장개발 및 개혁의지 표명으로 해외자금 유입이 활발해 견조한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브라질은 우량기업의 민영화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헝가리의 경우 향후 증시 및 경제성장을 낙관한 해외자금들이 들어와 증시활황세에 기여했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기존의 아세안국가들은 경기침체 및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태국의 SRTI지수는 지난해 연말 8백31.57포인트에서 5백11.55포인트로 38.57%나 떨어졌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도 같은 기간 각각 13.0%와 12.0%가 하락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금의 국내외 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내경기와 국가별 투자위험도』라며 『국내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상승흐름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