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차였던 지난해에도 우리나라가 미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국제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는 206억7,300만달러로 전년(166억1,200만달러)보다 24.5%나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한국산 수입 규모는 총 622억2,800만달러로 전년보다 5.7% 늘어났으나 한국으로의 수출은 415억5,5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미국의 국가별 무역적자 순위에서도 한국은 2012년 12번째에서 지난해에는 인도와 스위스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186억3,500만달러의 무역적자(수출 16억100만달러, 수입 202억3,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폭을 7.8% 늘렸다. 우주·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이 1억1,300만달러의 흑자(수출 11억3,500만달러, 수입 10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일각에서는 2012년 3월15일 공식 발효된 한미 FTA가 한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총수출이 2조3,000억달러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4년 연속 갱신한 반면 한국과의 교역에서는 협상 쟁점 부분이었던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좀처럼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