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달 종료된 회계연도에 미국 역외에서 1.9%에 불과한 법인세만 낸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지난달 말 종료된 2012회계연도에 368억달러에 달한 미국 외 지역에서의 수익에 대해 7억1,300만달러만 세금으로 낸 것으로 회사 측이 당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세율로 1.9%에 불과하다.

애플의 2012회계연도 해외 수익은 전분기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2011회계연도에 적용받은 미국 역외 법인 세율은 2.5%였다.

AP는 애플이 ‘Double Irish With a Dutch Sandwich’로 명명된 탈세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편법 절세해왔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도 지난 4월 말 “애플이 탈세 기법의 선구자”라면서 “정상적이라면 미국 정부에 24억달러를 더 납세해야 했다”고 비난했다.

이는 해외 수익을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자회사들을 거쳐 ‘세금 천국’인 카리브 해역으로 돌려 세금을 줄이는 수법으로 설명됐다.

미국은 법인 세율이 최고 35%이며 영국도 24%다. 반면 아일랜드는 12.5%다.

AP는 애플이 지난 3년간 이렇게 편법 절세해 수익을 최대 105억달러 불리는 식으로 투자자를 오도한 것으로도 나타났다고 자체 분석을 토대로 폭로했다.

AP는 또 다국적 기업들이 으레 그렇듯이 벌어들인 현금을 해외에 그대로 두는 방법도 써왔다면서 지난 9월29일 현재 해외 보유 현금이 기록적인 82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30일 기준 740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A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