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한강에 녹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녹조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식수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을 녹색으로 만든 것은 남조류와 엽록소(클로로필)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잠실 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 조류검사에서 클로로필-a 농도가 14.3~34.2㎎/㎥, 남조류 세포수는 1㎖당 1,180~4,470개로 지난 1일에 이어 2주 연속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서울시는 조류주의보 발령에 따라 기존 조류대책 상황실을 조류대책본부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시는 이달 3일부터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해 흙냄새를 유발하는 자오스민 농도를 기준치(20ppt)이내로 관리하기 위해 전염소를 중염소로 전환하고 분말활성탄을 주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정수 처리능력을 충분히 갖춘 만큼 조류주의보가 계속되더라도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병하 시 도시안전실장은 “정수처리 강화를 위한 분말활성탄은 20일분을 비축, 대비를 충분히 해놨다”고 말했다.
다만, 한강물이나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수 있는 만큼, 한강에서 수영이나 낚시 등 수상레포츠는 자제하고, 수돗물은 차게 하거나 끓여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뚜렷한 비소식이 없어 조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상황보다 더 악화돼 ‘조류 경보’로 까지 발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현재까지 조류가 내뿜는 독성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난 8일 수거한 한강물의 독성물질 검사 결과는 10일 나온다.
한편 전국에 녹조가 확대되면서 생수 판매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녹조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국산 생수의 지역별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매장의 매출 신장률은 72%에 달했고 경기 서부는 68%, 금강 유역과 인접한 충청권도 69%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생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생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이례적으로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