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전자업체 등 35개 회사가 올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약 1조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 밖에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체 17곳을 추가 선정해 자구경영 방안을 만들게 할 방침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572곳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C등급(워크아웃 대상) 16곳, D등급(법정관리 대상) 19곳 등 35개사를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업체 수는 지난해 34곳보다 1곳 증가했지만 구조조정 대상 업체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의 3조,5000억원보다 두 배나 급증했다. 금융권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약 1조원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철강(8곳)과 전자(7곳) 업체들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이외에도 올해부터 구조조정 기준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취약한 기업 17곳을 추가 선정해 경영개선 자구계획 마련을 유도하는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장복섭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B등급과 C등급의 경계선에 있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산매각, 대주주 유상증자 등의 자구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이후 이행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