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가 비싼 땅값으로 진척이 없는 반환 미군기지 4곳의 개발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파주시는 최근 캠프 에드워드ㆍ자이언트ㆍ게리오웬ㆍ스탠턴 등 4개 기지에 대해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국방부의 비싼 땅값 요구로 공여지 개발계획을 담은 발전종합계획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월롱면 영태리 캠프 에드워드 97만2,000 ㎡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는 부지 가격에 대한 조정 실패로 지난 8월 이화여대가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혀 끝내 무산됐다. 당시 이대는 감정평가액인 652억원을 고수한 반면 국방부는 3배 가까운 1,750억원을 주장, 차이가 너무 컸다. 뒤늦게 국방부가 1,114억원으로 땅값을 낮추긴 했으나 이대가 수용하지 않았다.
문산읍 선유리 20만5,000 ㎡ 캠프 자이언트와 광탄면 신산리 캠프 스탠턴 97만3,000 ㎡는 각각 서강대 캠퍼스와 국민대 캠퍼스가 추진되다가 역시 무산됐다. 또 문산읍 선유리 캠프 게리오웬 101만 ㎡ 도시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시는 내년 2월말까지 용역을 추진해 자체 개발 가능한 활용방안을 마련한 뒤 사업 자유제안 공모를 실시해 공여지 개발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비가 지원되는 캠프 하우즈(107만6,000 ㎡) 문화공원ㆍ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사업, 캠프 그리브스(5만 ㎡)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용역은 비싼 땅값으로 자체 추진이 어려운 4개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용역결과를 전반적으로 검토한 뒤 가능한 범위에서 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