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할부금리 1%P↓… 그랜저 34만원 인하효과

현대자동차가 모든 차종의 할부금리를 평균 1%포인트 내린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발맞추고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전 차종 할부금리를 평균 1%포인트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원리금을 매달 똑같이 나눠 내는 경우 할부개월에 따라 연 5.9~7.5%(선수금 15% 이상)였던 금리가 연 4.9~5.9%로 낮아진다. 36개월과 48개월은 1%포인트, 60개월은 1.6%포인트나 인하된다. 선수금이 15% 미만일 때는 각각 연 6.9%(36개월)과 7.5%(48개월)였던 이자가 연 5.9%로 내려간다.

구체적으로 보면 선수금 비율 및 차 가격 모두 평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소형차 '엑센트'는 평균 약 18만원, 'i30'는 약 22만원의 혜택이 생긴다. '그랜저'와 '싼타페'는 금리 인하로 약 34만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에쿠스'는 85만원까지 혜택이 돌아간다. 평균적으로 차값 1,000만원당 약 15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번 금리 인하와 별도로 '쏘나타'와 '투싼ix'에는 연 2.9%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제네시스'에도 연 3.9%의 저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아반떼'에는 저금리에 각종 혜택이 따라붙는다. 연 2.9%의 할부금리에 80만원의 현금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 1975년 이후 태어난 고객이 아반떼를 거치형 48개월로 사면(계약금 10만원 지불 조건) 1년간 이자 및 원금 상환이 유예되고 2년차부터 3년간 연 4.9%의 금리로 원리금을 내는 프로그램도 적용한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고객 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하고 국내 점유율도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1~2월 기준 9만7,272대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자동차회사가 내수를 진작시키는 방법은 차를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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