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기준금리 '인하 vs 동결' 팽팽

증권가가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 때 금리인하 전망 일색이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로 채권시장도 이를 반영한듯 약세로 마감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통위의 5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아이엠투자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키움증권 등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KB투자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KTB투자증권 등은 동결을 점치고 있다.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는 쪽은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현상 ▦국내 경기부진 지속과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 ▦추경 등 재정정책과의 공조 등을 이유로 꼽는다.

임노종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ECB가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세계적으로 금융완화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광공업생산이 올 들어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인만큼 금리인하 여건이 성숙됐다”고 말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정책여력을 생각하면 정부의 재정과 통화정책과의 공조가 필요하다”며 “5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진영에서는 지난 한 달간 지난 4월 금통위 때 금리동결을 주장했던 금통위원들의 시각을 바꿀만한 이벤트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인하와 동결 의견이 3대3으로 맞선 상태에서 금리동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김 총재의 입장이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변동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총재의 입장이 아직 동결을 주장하는 쪽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지난 금통위 때 총액대출한도 확대를 결정한 만큼 이 조치로 인한 효과를 지켜볼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산업생산 지표는 3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한은의 경기판단에 변화를 줄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보다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는 미시적인 정책들을 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금리동결 쪽에 무게가 실리며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날에 비해 0.09%포인트 오른 2.56%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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