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이달의 핫 IPO, 동일제강

PC강연선 시장점유율 1위… 35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재도전
지속적인 공정 효율화로 2007년 이후 연속 흑자
마봉강 분야도 강점보여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동일제강 본사 공장 전경. 동일제강은 지난 1959년 설립된 특수철강 소재 생산기업이다. 지난 1980년 경영난으로 증시에서 퇴출된 후 우여곡절 끝에 35년 만에 다시 상장에 도전한다. /사진제공=동일제강


35년 전 경영난으로 증시에서 퇴출됐던 특수철강 소재 생산기업 동일제강이 다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1959년 설립된 동일제강은 프레스트레스 콘크리트(PC) 강선·강연선·경강선 등의 선재와 특수 철강 소재를 주로 생산한다. 동일제강은 지난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경영난으로 5년 만인 1980년에 상장폐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부도가 나기도 했었지만, 지난 2004년 삼목과 합병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동일제강이 이번에 기업공개(IPO) 절차를 예정대로 잘 마무리하면 무려 35년 만에 주식 시장에 다시 선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동일제강의 주력 제품은 PC강연선이다. 동일제강은 PC강연선 분야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36.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도 국내 선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마봉강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봉강은 원형이지만 동일제강은 각이 있는 마봉강을 일찌감치 생산하기 시작해 지난해 기준으로 49.7%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각이 있는 마봉강은 일반 제품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5배 이상 높지만, 생산 과정이 까다로워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다.

동일제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9.5% 늘어난 91억원, 당기순이익은 70.3% 증가한 6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3억원, 당기순이익은 42억원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동일제강 관계자는 "순이익이 지난 2007년 이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공정 효율화를 추구하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동일제강은 상장을 계기로 PC강연선 등 선재 제품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높은 마봉강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2012년 이후 동일제강의 마봉강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 올 상반기 기준으로 56.3%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자동차부품 소재인 알루미늄 세경봉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할 예정이다. 동일제강은 이미 알루미늄 세경봉의 제조공정 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복수의 자동차부품 업체와 공급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해 시험적으로 제품을 생산한 뒤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 연말께 생산 설비도 확장할 계획이다.

김익중 동일제강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기존 선재 사업의 수익성은 더 높이고, 마봉강 분야의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알루미늄 세경봉 사업에도 진출해 종합부품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동일제강은 오는 9~1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17~18일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희망가격 범위는 2,700~3,300원이며 총 공모규모는 135억~165억원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500만주이며 이 중 20%인 100만주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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