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영국문학의 거장 제인 오스틴(1775~1817년)이 영국 10파운드 지폐의 새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영국은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뜻에서 주기적으로 지폐의 등장인물을 바꾼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현행 10파운드 지폐의 인물을 생물학자 찰스 다윈을 오는 2017년부터 제인 오스틴으로 교체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OE는 내년부터 5파운드 지폐의 주인공이 여성운동가 엘리자베스 프라이에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로 교체돼 지폐에서 여성 인물이 사라진다는 반발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지폐 도안과 함께 서둘러 공개했다.
영국 여성 의원들은 이달 취임한 마크 카니 BOE 신임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화폐 발행의 성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BOE는 또 여성 인사가 새겨진 지폐 발행을 요구하는 3만5,000건 이상의 청원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지폐가 나오면 오스틴은 여왕 외에 영국 지폐에 등장하는 세 번째 여성이 된다. 역대 영국 지폐에 등장한 여성은 영국 여왕을 제외하면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 프라이 2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