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시장의 판도를 새로 바꿀 수 있는 본격적인 사업전략 수립에 나섰다. 한 달간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릴레이 미팅을 통해 시장선도를 위한 사업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6월 한 달 동안 각 계열사별로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전략보고회'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매년 6월 열리는 전략보고회는 구본무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사업본부장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회사별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시장선도를 위한 각 계열사들의 추진성과를 구 회장이 집중 점검하는 동시에 시장선도에 초점을 맞춘 사업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략보고회는 4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LG화학 등 순차적으로 전 계열사에 걸쳐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 회장이 강조한 '시장선도 경영' 방침에 따른 시장창출 제품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방향에 관한 '전략세션'과 '연구개발(R&D)세션'으로 나눠 실시된다.
먼저 전략세션에서는 계열사별 중장기 사업전략과 신사업 육성 계획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R&D세션에서는 시장선도를 위한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에서의 기술 확보 방안, R&D 인재 육성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전략보고회에서 논의된 사업전략은 각 계열사 CEO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철저한 책임경영을 통해 실천에 옮기게 된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매년 열리는 전략보고회지만 올해는 구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시장선도'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전략이 논의되는 자리인 만큼 그 어느 해보다 긴장감이 남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열린 그룹 임원세미나에서도 '시장창출형 상품' 개발을 강조하며 시장 선도를 위한 강도 높은 혁신을 재차 주문하고 나섰다. 그는 "그동안 기존 상품을 개선하는 일을 잘해왔고 최근엔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 또한 많아지고 있지만 시장을 뒤흔들거나 판을 바꾸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이제 우리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거듭 독려했다.
한편 LG그룹은 1989년부터 매년 6월 전략보고회와 함께 11월에는 그해 실적을 점검하고 다음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업적보고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