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 상승 국내물가 압박요인 작용/1불=910원선 돌파 저지땐 안정세 회복환율급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지속,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주식시장은 환율이 장중한때 사상최고치인 달러당 9백8원까지 급등한데다 전날 발표된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실망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주가지수 낙폭이 최대 10포인트에 달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론상 환율이 상승(환가치 하락)하면 무역경쟁력이 강화돼 수출이 늘고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돼 ▲금리하락 ▲주가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문제는 현재 상황이 이같은 순환과정을 실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달러대비 원화환율 상승은 수출경쟁상대인 동남아 국가들의 환율 상승폭이 더 낮기 때문에 수출경쟁력 강화에 별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연히 현재의 환율상승이 무역수지 개선에 의한 금리하락, 주가상승의 전단계로 해석될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환율상승은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국내물가 상승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특히 약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권에 대한 한국은행 특별융자는 중장기적으로 통화팽창을 가져와 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날 주가하락은 전날 발표된 금융시장 안정책이 미흡한 수준에 그친 가운데 악영향만 부각됐고 환율마저 정부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9백10원대에 근접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금융시장 안정을 대변하는 시중실세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환율이 정부의 마지노선을 지켜준다면 외국인한도 확대발표와 함께 점진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