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특별행정구는 2,200억홍콩달러(미화 283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을 뮤추얼 펀드 형태로 전환해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매각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홍콩관리들이 21일 밝혔다.홍콩정부는 지난해 8월 통화와 주가 안정을 위해 1,180억홍콩달러(151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현재 보유주식 규모가 시가총액의 10%에 달하고 있다.
정부 보유주식 관리를 위해 설립된 익스체인지 펀드 인베스트먼트(EFIL)사의 양 티리앙 회장은 먼저 단위형 투자신탁 형태의 뮤추얼 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며 나중에 전환사채나 기업들의 주식 재매입과 같은 방식도 채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정부보유 주식을 뮤추얼 펀드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가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으며 중소형 개별주식들을 편입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중립적」일뿐더러 주식시장에 대한 악영향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고 있다.
펀드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지난 8월 이후 사들인 151억달러의 주식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펀드매각 시기는 4~5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라야 올해 말에나 이뤄질 전망이지만 시장상황에 의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펀드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되며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판매 단위를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가 사들인 주식가격은 현재 두 배로 뛰었다.
한편 이같은 내용이 발표된 21일 홍콩 증시는 급등세를 보여, 항셍지수가 전날보다 585.96포인트 급등한 1만3,994.23으로 마감해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장인영 기자 IY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