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의 어른이자 ‘야신(野神)’으로 추앙 받던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시즌 중 해임 통보를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프로야구 SK는 김 감독을 퇴진시키고 남은 시즌을 이만수(53) 2군 감독에게 맡길 것이라고 18일 발표했다. SK는 “선수단 운영을 위임 받은 현직 감독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사표를 제출하고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을 대상으로 시즌 종료 후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대단히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삼성과의 인천 홈 경기에 앞서 올 시즌을 끝으로 SK 감독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취재진에게 밝혔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지만 2007년 부임 후 4시즌 중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기에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김 감독과 프런트간 의견 충돌이 잦았다. 결정타는 재계약과 관련한 논의였다. 김 감독은 SK가 재계약 논의를 시즌 중 하자고 약속했다가 차일피일 미뤘고 후임을 언급하는 등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