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억5,000만달러를 지원한 LG화학 미시간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영화, 비디오게임이나 지역단체 봉사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레고리 프리드먼 미국 에너지부 감사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하며 “한국 LG그룹의 계열사인 LG화학에 대한 지원은 효율적으로 관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프리드먼 감사는 미시간주 홀랜드에 있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에는 계획했던 생산라인 5개 가운데 3개만 완공됐으며, 일자리 창출도 기대했던 440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생산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아 제너럴모터스(GM)는 여전히 한국에 있는 LG화학에서 배터리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LG화학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이 지난 2010년 7월 착공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으나 전기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도 GM의 전기자동차 ‘볼트’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공장가동 차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미 급여를 지급하면서 직원 교육을 했기 때문에 이들을 해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지역사회 활동에 대한 보수를 계속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프리드먼 감사는 보고서에서 “회사측의 결정에 따른 비용은 회사가 책임져야지 미국의 납세자들 몫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캐슬린 호건 에너지부 부차관보는 LG화학 미시간공장 직원들의 지역활동 보수는 정부 지원금의 0.5%에 불과하다고 해명한 뒤 “새로 개발된 기술은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전기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