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히트예감상품] '겨울왕국' 처럼 … 혁신·감성의 옷 입고 소비자 마음 잡는다

시대흐름 읽고 고객 니즈 간파해 제품에 반영
와이드 미러·모바일 GS샵 등 트렌드 주도 기대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지난 해 겨울 모든 이들이 꼽는 '히트상품'이다. 이 영화 덕분에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모두 주제곡인 'Let it go'를 흥얼거렸고 반세기 전에 태어난 미키와 미니마우스까지 떠오르는 스타 자리에 우뚝 섰다. 더불어 제작사인 디즈니는 흥행에서 번번이 패배를 경험했던 쓰라린 과거를 웃으며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겨울왕국'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영화의 큰 틀은 권선징악이라는 내용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주인공 자매의 깊은 유대감을 강조해 남성에게 의존하던 예전의 여성상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알파걸'이 호령하는 시대상에 맞춰 주체적인 인간상을 내세운 전략은 마법을 풀어줄 왕자님을 기다리던 예전과 비교하면 완벽하게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디즈니가 이 영화를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귀를 즐겁게 하는 노래처럼 디즈니의 노하우는 그대로 간직했다. 여기에 디즈니는 달라진 여성 상위 트렌드와 사회상을 민첩하게 반영해 작품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놓았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상품이 뜨고 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의 기억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낼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간파해 시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의 탄생이야 말로 겨울왕국 못지 않은 메가톤급 히트를 예고한다.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14 히트예감 상품'도 이처럼 소비자의 욕구와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제품 경쟁력으로 무장한 공통점을 안고 있다.

불스원에서 선보인 '와이드 미러'는 운전 시 발생하는 사각지대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한 소비자들의 경험에서 출발, 일반 사이드미러보다 넓은 광시야각을 제공한다. 주차나 차선 변경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막아주는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비구면 누진다초점(PMF) 기술을 상용화해 운전자의 편이성을 더했다.

홈쇼핑 업계에서 모바일 쇼핑 바람을 불러일으킨 '모바일 GS샵' 역시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일상을 파고 들었다는 점에서 올해 대박이 예감된다. 원하는 물건을 눈앞에서 바로 클릭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축한 모바일 GS샵은 결제시스템과 개인정보 입력도 최대한 단순화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이 올해 상반기 주력상품으로 꼽은 '후 공진향 설 미백 수분광 크림' 은 환한 얼굴 빛을 원하는 여성들의 오래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수백여 권의 고서를 분석해 새로운 미백 기능성 성분을 담았고 여기에 자외선 차단 기능도 추가해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적극 반영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트렌드를 고려해 매일유업에서 선보인 '플로리다 내추럴' 주스는 히트 상품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기존에 국내에서 판매되던 '100% 주스'는 과일 농축액에 물을 섞어 당도를 맞춘 제품이었지만 이 제품은 물을 섞지 않고 과일을 착즙한 액만을 모아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1988년 출시된 이래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오뚜기 '진라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면발과 진한 소고기 국물이라는 전통적인 강점을 내세운 동시에 매운 맛과 순한 맛을 차별화해 달라진 소비자의 기호를 읽어냈다는 점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오뚜기는 해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나트륨 저감화를 추진하고 알싸한 매운 맛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하늘초 고추를 스프레 첨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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