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하이마트 대표가 오는 25일 열릴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단독 퇴진하면서 하이마트의 경영정상화 작업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재무대표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영업부문 대표는 직원 스스로 영업부문 내에서 운용하도록 유진기업에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25일 열릴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선 대표에 대한 해임안이 처리되면 경영정상화 및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하이마트의 이사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 대표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4명 중 3명은 유진 측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유진 측은 선 대표에 우호적인 성향을 지닌 위원회 측이 이제는 선 대표와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판단,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낙관하고 있다. 유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위원회의 요청사항에 따르면 선 대표는 현재 개인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반면 하이마트 전간부는 토요일 휴무를 자진반납하는 등 실적 정상화를 위해 전념하기로 결의했다"며 "회사 가치의 빠른 회복과 주식매매거래 정지 상태를 해결키 위해 최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선 대표와 법인으로서의 회사와의 관계 끊기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진 측은 일선 현장의 하이마트 지점장들도 선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은 지난 20일 오후 하이마트 수도권 사업부별 모임에서 서울 강남과 강동ㆍ강서의 지점장들이 임원을 배제한 채 단체행동을 할지를 표결한 결과 단체행동을 하지 않고 이사회 결과에 따르자는 쪽의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 강동 지역의 경우 28명의 지점장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18대8로 이사회의 단체행동에 대한 결의가 부결됐다.
위원회의 요청사항에 유 회장과 선 대표의 동반퇴진 요구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위원회에 선 대표 측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유진 측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유경선 재무대표와 선종구 영업대표 모두 지난해 말 경영권분쟁, 매각지연, 검찰기소로 인한 주식거래정지 등에 대해 공동 책임이 있다"며 "두 대표이사 모두 각자대표에서 퇴진하고 사내이사로서 신속한 매각을 진행하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선임기간 동안 각자대표체제 유지하고 지배인을 선임해 대리경영하고 사외이사는 중립적인 기관이 추천한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로 전원 교체하라"고 말했다.